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안산점 원장입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피부가 접히는 부위 위주의 가려움, 밤에 무의식적으로 긁어 피와 진물이 나고 흉터까지 남는 상황이라면 일상생활은 물론 수면의 질까지 크게 떨어지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자고 일어난 뒤 상처가 심해져 있으면 “왜 이렇게까지 가려운 걸까”, “혹시 더 심각한 피부병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드는 것이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성인도 충분히 아토피 피부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아토피가 있었다가 성인이 되어 재발하는 경우도 있고, 어릴 때는 별다른 피부 문제가 없다가 성인이 된 이후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과로, 환경 변화 등을 계기로 처음 발생하는 성인 아토피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팔꿈치 안쪽, 무릎 뒤,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처럼 피부가 접히고 습해지기 쉬운 부위에 가려움과 진물, 색소 침착이 반복되는 양상은 성인 아토피에서 매우 흔하게 나타납니다.

아토피의 가려움은 단순히 피부가 건조해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피부 장벽이 무너지고 면역 반응이 과민해진 상태에서 작은 자극에도 염증 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면서 발생합니다. 그래서 보습제를 아무리 열심히 발라도 일시적으로만 좋아지고, 밤만 되면 가려움이 심해지거나 긁을수록 더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아토피를 단순한 피부 질환으로 보지 않고, 면역 불균형, 체내 열과 염증, 피부를 회복시키는 기혈의 부족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이해합니다. 특히 성인 아토피는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만성 피로, 소화 기능 저하가 겹쳐 있는 경우가 많아, 피부만 치료해서는 호전 속도가 더딜 수 있습니다.

치료는 크게 겉과 속을 함께 다스리는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먼저 한약 치료를 통해 과도하게 예민해진 면역 반응을 안정시키고, 피부에 반복적으로 염증과 가려움을 만드는 내부 원인을 조절합니다. 이를 통해 밤에 심해지는 가려움과 진물, 긁고 난 뒤 오래 남는 흉터가 점차 줄어들도록 돕습니다. 동시에 침 치료, 약침, 광선, 사혈, 외용 치료 등을 병행하여 손상된 피부 장벽의 회복을 촉진하고, 상처 부위가 덧나지 않도록 관리합니다.

“아토피를 완전히 없앨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 아토피는 체질적·면역적 성향이 관여하는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완전히 사라진다고 표현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치료를 통해 가려움이 거의 없고, 약에 의존하지 않아도 일상생활이 가능한 상태, 즉 재발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단계까지는 충분히 도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긁지 않고 잠을 잘 수 있게 되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은 크게 달라집니다.

생활 관리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너무 잦은 샤워, 뜨거운 물, 강한 세정제는 피부 장벽을 더 약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고, 긁지 않도록 손톱 관리와 수면 환경 조절도 함께 필요합니다. 이러한 부분까지 진료 시 개별 상태에 맞게 안내해 드립니다.

현재처럼 진물과 흉터가 반복되는 단계라면 혼자서 버티기보다는 조기에 체계적인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예후에 도움이 됩니다. 증상이 더 만성화되기 전에 피부가 회복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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